질주본능
한춘화
굴러가는 현실과 적당한 타협
감시카메라 부리부리한 눈알 몇 개 번뜩여도
찍히는 일 없는 생애,
내재된 브레이크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아스팔트 흔적 투성이다
달리고 싶은 욕망
새떼처럼 한꺼번에 날아올라
살면서 돌아서야 했던 벽 넘어
눈시울 붉었던 협곡 지나
복사꽃 흐드러진 마을 돌아가면
사나운 바람 속 유영에 자던 개들 귀가 열리고
단 한 번 컹 짖을 새 없이
또 다른 마을 달빛을 꼬리에 달고
현실과 꿈의 접경지대 가뿐히 넘어
천 년 전부터 바람의 질주 기다리는 곳
내 윤회 모든 것 멈춘
숨마저 멈춘 거기
애인아,
너에게 닿고 싶다
* 약력/
마음의행간 동인
2007시선 신인상등단
시산맥 회원
제7회 홍완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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