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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소식] ‘책풍’, 여덟 번째 2020 북콘서트 『들숨과 날숨』 성황리에 열려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20/10/20 [02:36]

- 200여명이 함께한 인문학과 음악의 어울림

- 코로나로 막혔던 가슴, 편안한 들숨과 날숨의 시간

- 수준 높은 출연진의 깊은 울림, 관객들 박수갈채

- 김홍정 소설가, 우남정 · 류지남 시인 사인회 열려

 

▲ ' 강촌사람들'의 송민수와 전권   © 이미루 기자
▲     © 이미루 기자

 

공활한 하늘 같이 맑은 사람들이 모여 엄숙하지도 가벼웁지도 않은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4시간 가까운 공연을 흐트럼 없이 즐겼다. 고창의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신림면)에 있는 ‘책이 있는 풍경(이하 ‘책풍’, 촌장 박영진 문학평론가)’에서 있었던 북콘서트 이야기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가운데 지난 17일 고창의 문화생산처 ‘책풍’에서 2020 북콘서트가 열렸다. ‘책풍’ 북콘서트는 2013년에 시작되어 매년 가을 주제를 달리하며 열리는 정례행사로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하였다. 이번 주제는 코로나로 지친세상 ‘책풍’에서 인문학으로 숨고르기를 하며 그간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자는 취지의『들숨과 날숨』이다.

 

방장산 자락의 가을풍광 아래 자리 잡은 ‘책풍’ 야외정원 행사장에는 서울, 대전, 공주, 전주,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출연진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보기위해 200여명의 관객들이 일찍부터 모여들었다.

 

▲  저자 사인회   ©이미루 기자

 

본 공연에 앞서 신간 <호서극장>을 출간한 김홍정 소설가와 <아무도 사랑하지 않은 저녁이 오고 있다>를 출간한 우남정 시인, <마실가는 길>의 류지남 시인 등의 사인회가 열렸다.

 

전권(서영여고교사)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공연은 여는 무대로 김진규 시낭송가(강원도)의 축시(신석정 시, 역사)가 낭송되었으며 이어 무대에 오른 ‘강촌사람들’의 송민수, 전권 등은 서정적인 포크송을 부르며 낭만적 가을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었다.

 

박영진 촌장은 앞서 "이번 북콘서트가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심신에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삶에 지친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쉬게 하고 삶의 희망을 되찾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  박영진 촌장   ©이미루 기자

    

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에 맞게 프로그램은 음악과 인문학 강의가  들숨과 날숨처럼 편안하게 조합되어 적재적소에 배치되었다.

 

인문학 분야에는 우남정(시인), 김홍정(소설가). 하재일(시인), 유기상(고창군수, 인문학자) 등이 무대에 올랐다. 우남정 시인은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자신의 시 ‘돋보기의 공식’에 얽힌 시작노트를 공개하며 사소한 발견과 단순한 관찰이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하며 치유의 기능으로서 문학에 대해서 나누어주었다.

 

▲  위 : 좌-  유기상 고창군수, 우- 김홍정 작가,  아래 :  좌 - 하재일 시인, 우- 우남정 시인     © 이미루 기자

 

김홍정 작가는 흔적에 관한 담론을 제시하였는데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 즉 삶의 흔적은 누군가가 애써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며 흔적으로 남는 서사와 서정에 대해서 짧고 굵게 이야기 해주었다. 또한 하재일 시인은 신작 시집이자 7번째 시집인 <달마의 눈꺼풀>의 의미(차나무)를 알려주며 옛 기억을 떠올려 현재적 의미로 형상화시키는 ‘기억의 환유’에 대해서 설명하여 주었다.

 

한편, 공적직함을 잠시 내려놓고 인문학자로 무대에 오른 유기상 고창군수는 ‘복 받는 비결은 인문학이다’라며 나눔과 봉사, 기부의 삶을 강조하였다. 또한 박남준 시인과 황석영 작가의 작품을 통해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일화를 들려주며 인문학적 힘의 강력함을 피력하였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개인 문학관인 ‘책풍’은 고창의 꿈의 원동력이 되는 장소이다”라고 말했다.

 

▲   위; 좌-강명진, 우- 임현진 아래: 좌-이도희, 우- 정경량 © 이미루 기자

 

음악분야에는 강명진(전자바이올린연주가), 이도희(피아노가수), 임현진(소프라노), 정경량(노래하는 인문학, 교수) 등이 출연하였다. 강명진의 힘차고 경쾌한 연주가 시작되자 공연장은 알곡들이 탱글탱글 익어가는 듯  강렬하고도 생기 충만한 에너지로 가득찼다. 임현진의 청아하고 감성적인 소프라노 곡조를 따라 고창의 노을이 붉게 물들어가는 장면은 유적지에서의 오페라공연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잔잔하고 애잔한 가을밤 같은 이도희의 피아노연주와 노래는 관객들의 감성을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로 이끌었다. 정경량의 기타와 동요는 순수하고 맑은 세계로 안내하며 김현승의 시 ‘가을의 기도’를 떠오르게 하였다.

 

▲   ' 책사'의 공연 © 이미루 기자

 

또한 매주 한번 '책풍' 인문학강의를 수강하는 ‘책사(책이있는 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회원들이 특별한 무대를 보여주었는데 목소리와 수화로 ‘사랑으로’를 합창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바르고 예쁜 눈으로 바라보자는 그들의 이념을 보여주었다.

 

3시에 시작된 본 공연은 홍시처럼 익어가는 노을과 함께 절정을 이루다가 초저녁별과 함께 막을 내렸다. 가을들판 같은 ‘책풍’에서의 한나절, 책과 음악의 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의 감성이 무르익어갔다.

 

출연진들의 날숨과 관객들의 들숨이 조화를 이루며 완벽하게 호흡한 ‘책풍’ 2020북콘서트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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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20 [02:36]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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