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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강대선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20/07/07 [11:12]

- 현대인들의 고통과 아픔을 껴안고 위로하는 서정적 신전 건축

- 귀(鬼)가 들기 시작한 시적 갱신이 담겨

- 자본주의의 모순에 고통받는 장삼이사의 삶에 희망의 불씨 지펴

- 신춘문예 2관왕 후 일 년만에 첫 시집, 겸허한 자세로 부담감 떨쳐

 

▲     © 이미루 기자

 

강대선 시인의 신간 시집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상상인 시선 009)이 출간되었다. 시집은 가족 서사뿐 아니라 자본주의의 모순과 사회적 고통을 당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통과 좌절을 담아내었다. 그리고 그 아픔에 머물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 속에서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오롯이 담았다.

 

유종인 시인은 해설에서 “자본이 편식과 자본의 편중, 자본의 편재가 낳은 이러한 신분제적 차별과 제도화 된 약탈의 방식은 시인의 눈길에서 새로운 존재의 방식을 낳기에 이르렀다. (중략)가혹한 자본과 몰인정한 정권과 사회적 무관심은(중략) 이런 21세기에 미만彌滿한 지옥도는 우리들과 먼 거리의 얘기가 아니라는 화자의 냉철한 인식과 온정주의에 힘입어 시인 자신도 거기에 기투企投 되기에 이른다. 그것이 바로 “나의 아사였다”라는 마지막 고백에서 도드라진다.”라며 자본주의에 대한 강 시인의 냉철한 바라봄과 타자의 아픔에 동화된 시인의 자세를 온정이라고 평하였다.

 

강 시인은 대부분의 시편에서 냉혹한 자본주의 체제와 사회적 모순, 그 뒤에 도사린 배후를 인식하면서 특정인의 아픔을 자신의 고통으로 환치시켜 위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유종인 시인은 “(상략) 죽은 희망은 불사의 복사열로 신전에 불을 밝”히는 안간힘으로 버틸 수 있으며, 불온한 사회경제 체제의 그늘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비록 ‘헛된 기쁨’으로 마음의 정서적 온기를 축적해 나가려는 보이지 않는 시의 행간을 우리는 강대선 시인의 시편에서 읽을 수밖에 없다.”라며 고통 속에서도 희망의 불을 밝히려고 하는 강 시인의 정신을 일러주었다.

 

강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가족 서사를 포함해 분단된 조국과 5.18 민주화 운동, 세월호 등 시대의 아픔과 자본주의의 모순을 담아내면서도 무겁지 않은 바라봄으로 시를 이끌어 가려고 했다.”며 출간 의도를 묻는 질문에 “상처 입은 영혼들이 불을 밝히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신전에 와서 쉼과 위로를 얻고 희망의 불길을 되살리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라고 답해주었다.

 

시인은 단순히 상처에 동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쉼과 희망과 위무의 불을 밝히고 있는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을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이다.

 

또한 시인은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에서 시작해 ‘룽다’라는 바람의 신전에서 끝을 맺는 이유에 대해  “인간이 겪는 모든 삶의 여정이 신전 속에 온전히 담겨 바람의 신전에 이르러 자유롭게 펄럭이길 기원했다.”고 답하며 “고통의 삶을 이야기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힘들고 아팠지만 그 고통을 온전히 공감함으로써 쉼을 얻었다. 많은 이들이 시를 읽고 쉼의 자리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 이미루 기자

 

‘추천의 말’에서 정윤천 시인은 “강대선의 시로는 귀鬼가 들기 시작하였다. 귀耳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열린 귀는 열려서 여전히 시의 습기와 청명과 풍습을 헤아리는 모습이다. “헛된 기쁨이 모든 슬픔을 덮는” 그리하여 마침내 “불사의 복사열로 신전에 불을 밝히는” 응시의 기척 너머에 그가 서있다. (하략)...”라며 시집에 깃든 정신과 성공적인 시적 갱신에 박수를 보내주었다.

 

2019년 광주일보(시부문), 동아일보(시조 부문) 신춘문예 2관왕인 강대선 시인은 “신춘 이후 첫 번째 시집이라 부담이 되었지만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맞는 일이라 여긴다.”고 말하며 시적 갱신이라는 것은 도전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임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  강대선 시인   © 이미루 기자

 

한발 한발 서두르지 않고 성실하게 시의 세계를 걸어온 그는 계간 『시와 사람』으로 등단, 동아일보·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김우종 문학상, 다보 젊은 작가상, 한국해양문학상, 한국가사문학상, 여수해양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순에 둘러싸인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며 생의 의미를 구현하고 있는 강대선 시인의 신작 시집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은 ‘흩어진 섬들을 하나로 기우며 기러기가 날아간다.’는 시인의 자서처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 강대선 지음/ 도서출판 상상인/ 128*205/ 136쪽/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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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7 [11:12]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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