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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화가 초대전 "익음의 중후함을 화폭에 담아내다" - 직무유기를 하지 않는 작가
6월11~17일,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개최
 
김수경기자   기사입력  2020/06/09 [16:30]

 

▲     © 전남방송

 

               -오프닝 11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 231번지 2층-

 

[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 흰색 하나로도 아름답다는 눈(雪).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보노라면 마음은 이미 딴곳에 가있음을 느낀다. 자작나무를 떠올려 보자. 어느새 눈밭에 와있음이 느껴지지 않는가! 마음 가득히 떠오르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내지 못한다면, 이 익음의 중후함을 화폭에 담아내지 않는다면, 작가는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2017년 러시아 여행 중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만난 자작나무 숲은 아름다움보다 "살려달라"는 아우성들이 들리는 듯 했다. 당시 추방당한 한국인들의 고통이 '자작 자작' 기차 레일을 가는 듯 한스러움으로 다가왔다.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을 미쳐 느끼지도 못한 채 말이다.

하지만, 화가는 자신만의 빛깔과 조형 언어로 말하는 존재이다. 스치듯 하였어도 깊이 각인되어 있는 자작나무 숲의 극치는 결국 어쩔수 없이 나를 강원도 원대리를 찾게 만들었다. 나에게 자작나무는 작가로서의 커다란 변화이자 탈피의 길목이었다. 기쁨과 청순함, 그리고 '까레이스키의 슬픔' 고귀한 숲덩어리를 캔버스에 펼치게 하는 고뇌의 숲으로 나를 인도했다.

▲     © 전남방송



'철저한 고독이 창작을 일으킨다'고 했다. 원대리에서의 고독의 시간들은 나와 자작나무의 영혼들과 대화의 시간들이었다.

시인 묵객들의 탐미적 찬사의 대상이었다. 마치 하늘과 땅을 재려는 듯 우뚝 솟음, 홀로있는 나무가 숲을 이루지 못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고,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입체적 환상을 보여주는, 절정의 하모니는 내게 도사리고 있는 화가의 염색체를 더욱 자극했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서 내내 보이는 강렬함과 때론 차분하고도 부드러움은 시시각각 변화되는 자작나무의 움직임을 담아내고자 했던 몸부림이었다.

어느 화가가 물총새를 그리기 위해 직법 물총새를 잡아 해부해보고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가 있다. 자작나무는 예로부터 많은 묵객들의 탐미와 예찬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 클림트 등 화가들의 자작나무에서도 그들만의 고유적 작품성이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자작나무는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이다.

나는 이 작업을 하면서 시종 물총새의 배를 가르는 심정으로 임했다. 그것은 오직 내 색깔의 자작나무를 완성시키겠다는 일념뿐이었다. 늘 그래왔지만, 더욱 더 내 색깔과 구도가 담긴, 누가 보더라고 마음이 깊게 베인 나만의 작품세계는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작가의 노트 中-

'자작나무 화가' 신선 작가. 그녀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그 자연에서 자신만의 빛깔과 조형 언어로 자신만의 특별한 화풍을 구축해 온 화가다. 신선 작가는 자신만의 색을 갖기 위해 오랫동안 색을 섞고 버리며, 작가 자신만의 색채를 완성해냈다.

그리고, 그 작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자작나무 화가 신선이 초대개인전 '신선의 익음 전'을 개최한다. 오는 6월11일(목)부터 6월17일(수)까지. 전시장소는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오프닝은 6월11일 오후 6시다.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31번지 2층.전화 062-222-8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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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09 [16:30]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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