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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름
<今週의 시> 최영호 시인
 
오현주 기자   기사입력  2020/02/24 [09:53]

 

    

                            사랑의 이름

 

                                                    최영호

 

고요한 물 위를 날아가는 물수제비 마냥

찰랑찰랑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살거리며 귓가를 맴돌고

가라앉은 이름 없는

돌멩이가 되고 싶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인생이지만

한줄기 뿌리 깊은 싱그러운

오월의 나무로 살다가

너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고 싶다

 

뜨거운 태양이 가슴을 태우고

서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낙엽처럼 사라져도

오직 너의 가슴에 살포시

저물어 안기고 싶다

 

달그락달그락

달그림자 창문을 두드리면

꿈길에 만나 오월을 걸으며

너의 빛으로 살아가는 나는

오롯이 사랑의 이름이고 싶다

 

<평설>

선중관 / 시인, 수필문학가. 시와글벗 회장

 

문학작품을 비롯하여 유행가와 영화 등 예술작품의 주제 중 가장 흔한 주제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그만큼 주기도 힘들고 받기도 힘든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상대가 있으며, 상대의

환심을 사야지만 이룰 수 있기에 사랑에 빠진 사람은 온갖 구애(求愛)의 노력을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사랑은 상당히 이기적이다. 구애를 하는 사람도 상대의 마음을 받고자 해서 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반드시 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A.D.(A.D.shall)사랑은 두 사람이 자기중심주의적이다.”라고 했다. 사랑은 서로 좋아서 하는 것이지만, 각자 자기만의 생각과 판단과 기준이 있기에 이별이 있고, 슬픔과 아픔이 있으며 상처가 남기도 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나폴레옹(Napoleon)사랑에 대한 유일한 승리는 탈출이다.”라고 군인다운 어록을 남겼을까.

 

최영호의 본 작품<사랑의 이름>, 사랑의 속성 중에서 앞서 언급한 이기적 속성은 드러나지 않는다. 한없이 헌신적이고 열성적이며 받드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사랑의 대상이 자연이든 사람이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롯이 사랑의 이름으로 남고 싶은 신실한 소망 그 자체로써 아름답기 때문이다.

 

시인은 제1연에서 속살거리며 귓가를 맴돌고/ 가라앉은 이름 없는/ 돌멩이가 되고 싶다.”고 했고, 2연에서는 한줄기 뿌리 깊은 싱그러운/ 오월의 나무로 살다가/너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3연에서는 뜨거운 태양이 가슴을 태워 낙엽처럼 사라진다 해도 너의 가슴에 저물고 싶다고 했다. 4연에서는 오뉴월 창문을 두드리는 은은한 달빛처럼 그대의 빛으로 살아가는사랑의 이름되고 싶다고 했다.

 

시인의 애틋하고 가슴 조이는 헌신적 사랑의 고백은, 사랑의 대상에 초연하여 그 어떤 상태에서도 감싸 안으며 포용하고 배려하는 의연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다짐이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의 고백이 아닐 수 없다.

 

<귀거래사>로 유명한 도연명(陶淵明), 줄 없는 거문고를 벽에 걸어두고 소리 없는 음악을 즐겼다고 한다. 이처럼 절대의 경지는 행위 없이도 이루는 초연(超然)의 자세이다. 시인은 사랑을 노래하되, 자신은 없는 듯 사랑의 대상을 위해서만 존재하겠노라고 한다. 이 세상 단 하나의 초연한 사랑을 위해 오롯이 사랑의 이름으로 남고 싶은 시인의 노래가 한없이 아름답고 귀한 이유이다. .

 

 

▲     최영호 시인 © 전남방송

 

<최영호 시인 프로필>

 

하회 별신굿 탈놀이 이수자

사단법인 중요무형문화재69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 운영위원 역임

대한문학세계 시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정회원

()창작문화예술인협의회 회원

전국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 장려상

한국탈춤단체총연합회 우수연희자 표창패 수여

대학 안정화 공로상

상주경찰서장 상

대한문인협회 좋은 시, 금주의 시, 낭송시 선정

대한문인협회 이달의 시인 선정

한국문학 올해의 작가 우수상(2017)

2018 특별 초대시인작품 시화전 선정

시집으로 꽃뫼’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건

시와글벗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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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4 [09:53]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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