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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今週의 시> 한예인 시인
 
오현주 기자   기사입력  2020/02/19 [17:14]

 

                                 기생충

 

                                                 한예인

 

 

날아오르고 싶었다

동굴 속 암염처럼 살았어도,

기어올라야 했다

손톱에 생채기를 내면서도

기어코 점령해야만 하는 벽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벗어던진

허물들을 달디단 복숭아를 먹듯

씹어 삼켰다

 

그들의 그림자에 숨어 조용히

세를 불리기도 하고

때로 일촉즉발로 맞서기도 하였다

수인들이 내지르는 침묵의 몸부림처럼

 

동굴 속으로 서서히 빗물이 흘러들어오고

우린 조용히 침몰해갔다

그것은 끝내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단 한 뼘의 벽

 

 

▲     한예인 시인 © 전남방송

 

<작품소개> 오현주 기자

한예인 시인은 영화기생충을 감상한 뒤, 영화에서 파생된 사유를 바탕으로 작품에 임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영화를 본 독자라면 기생충을 더 깊게 몰입할 것이라고 믿는다.

 

수직체계를 이룬 사회구성원 간의 격차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떠올리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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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19 [17:14]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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