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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케치] 사진으로 보는 세상, 비온 뒤의 제주 월정리 해변
- 수평선 끝에서 불어오는 바다의 노래와 즐비한 카페들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19/12/04 [23:04]

 

▲ 거센 비바람이 그쳤지만 월정리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했다.  바다와 구름, 바닷가 마을의 상징 같은...    ©이미루 기자 

 

▲  만조의 월정리 해변, 바람이 거친 날이었지만 가슴은 시원했다.    ©이미루 기자

 

▲    아름답고 편안한 카페에서 바라본 바다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이미루 기자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변 앞에는 바다를 바라다보는 카페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곳은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들리고 싶어 하는 일종의 성지 같은 곳이기도 하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끊임없이 밀려오고 밀려나가는 파도를 바라다보고 있으면 모든 복잡한 생각들이 썰물로 빠져나가 버리는 것 같다.

 

다소 이국적 느낌의 휴양지 같기도 한 월정리의 카페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다보는 쉼의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그간 듣지 못했던 제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는지도 모른다. 바람과 푸른 물결의 노래와 저 아득한 거리의 수평선, 구름과 새 때들, 구름사이로 금빛 머리칼을 나부끼는 햇살...자연이 주는 따스한 풍광 앞에서 사람들은 어느새 새털처럼 가벼워지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욕망을 내려놓게 된다.

 

▲   구름사이로 비친 햇살, 마치 천지 창조의 순간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미루 기자

 

▲  해안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하얀 파도로 일렁이는  풍경은 유럽의 어느 해안 풍광을 보는 듯하다.   ©이미루 기자

 

▲  저 멀리서부터 해가 비치기 시작했다. 멀리서 바라보니 물의 도시 베니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미루 기자

 

‘비바람이 거세거나 구름이 덮여 어둡거나 햇살이 강하게 내리 째는 날이거나’에 상관없이 자연이 주는 모든 날에는 각각의 따스한 소리들이 들어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고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비가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세찬 바람이 불어왔던 월정리 해변의 오후 바다는 만조였다. 만월처럼 그득했고 출렁이며 아름다웠다. 

 

▲    기상이 좋지 않아 데크로 나가는 문은  잠겨있었다. ©이미루 기자

 

▲   모든 좌석이 바다로 향해 있었다. 뒷좌석의 배치까지도..  ©이미루 기자

 

▲   비가 그쳤지만 유리창에는 빗방울이 맺쳐있었다.  ©이미루 기자

 

월정리에 가기 전 잠깐 스치듯 지나갔던 포구에는 붉은색 등대가 있었고 오징어잡이 배들이 정박하여 있었다. 투명한 전구들을 일렬종대로 달고 있는 배들은 낮에는 아무런 기척도 내지 못하고 얌전히 있었지만 밤이 되면 욕망을 켜듯 붉은 전구를 환하게 밝히며 오징어들을 유혹한다. 잠깐의 유혹을 못 이기고 화려한 불빛에 마음을 뺏긴 오징어들은 죽을 지도 모르고 온몸을 던진다. 유하의 시 ‘오징어’에서처럼.

 

눈앞의 저 빛!/ 찬란한 저 빛!/ 그러나/ 저건 죽음이다// 의심하라/ 모오든 광명을! (‘유하의 시 ‘오징어’ 전문)

 

▲  등대가 있는 곳에서는 자꾸 카메라를 누르게 된다. 홀로 긴밤을 지새우며 누군가를 기다렸다는 어떤 여인의 고단했던 삶이 자꾸만  떠 올라서였을까 ?  붉은 등대가 곱다. ©이미루 기자

 

▲    늘어선 오징어잡이 선들이 출항을 기다린다. ©이미루 기자

 

▲    투명한 백열등 전구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이미루 기자

 

▲  마치 발처럼 걸려있는 전구들이 출항 준비로 설레어한다.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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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04 [23:04]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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