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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소식]‘굿모닝 양림’ 초대작가 이외수의 인문학 강의 성황리에 마쳐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19/10/21 [11:48]

- ‘만물이 스승이다’라는 주제로 오웬 기념각서 열려

- 광주 첫 방문에 감격한 작가, 박수갈채 속의 열강 분위기

- 마주치는 시민들마다 이어진 기념 촬영

 

▲     © 이미루 기자

 

▲     ©이미루 기자

 

광주의 역사문화마을을 대표하는 양림동의 ‘제9회 굿모닝 양림축제(이하 축제)’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었다.

 

전시, 참여, 공연,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 가운데, 지난 19일 이외수 작가가 초청되어 <만물이 스승이다> 라는 주제의 인문학 강의를 선보였다. ‘오웬기념각’에서 열린 이번 강의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그의 인지도를 실감하게 하여 주었다.

 

이 자리에서 광주를 처음 방문하였다고 밝힌 이 작가는 “민주의 성지인 광주를 늘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는데 그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다. 늦게나마 찾아오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다.”며 “광주는 대한민국의 중심사상인 홍익인간 정신의 뿌리를 잃어버리지 않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예향의 도시로 장인정신이 뿌리내린 곳이다. 장인은 자신이 쓸 물건은 대충 만들어도 다른 사람이 쓸 물건은 온갖 정성을 다해서 만든다. 광주야말로 장인 정신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소회를 밝혀 주었다. 

 

▲ 좌) 싱어송라이터 박현식,  우) 하모니카를  연주해 주는 이외수 작가   © 이미루 기자

 

강의에 앞서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박현식씨가 무대에 올라 감성적인 기타연주와 노래로 분위기를 차분하고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남구청문화관광과 김경종(문화예술팀장)씨가 이외수 작가의 약력을 소개하며 강의 시작을 알렸다, 단상에 오른 이 작가는 먼저 “우리의 인생에서 경제논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행복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야한다”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경쟁과 약육강식의 방식으로 살아가야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인간만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영혼과 가슴을 가졌으며 문자를 통해 책을 낸다.” 라는 다소 철학적인 화두를 관중석에 던져 주었다.

 

이외수 작가는 특유의 어법으로 자신의 인생에서의 ‘네 분의 스승’을 소개하였다.

첫 번째 스승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였다고 밝혔다. 그분으로부터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은 ‘나 뿐인 놈’이라는 가르침 속에서 배려를 배웠다고 한다.

두 번째 스승은 대학교 시절의 최태호 학장님으로 그가 들려준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라는 말을 평생 동안 간직하며 살았다고 하였다.

그의 세 번째 스승은 사람이 아니라 지렁이라고 역설하였다. 지렁이는 박토를 옥토로 만들어 주고, 영양가가 높아 화장품과 영양식으로도 사용되며, 독이 없어 새와 물고기와 짐승들에게 해가 없는 먹이가 되어주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특히 지렁이는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기제도 없어 누구도 해하지 않으며 단지 꿈틀거릴 뿐, 몸이 잘려 나가도 스스로 복원하는 고귀한 존재라고 했다. 이 작가는 지렁이에 대해 깊이 공부한 후 자신은 글로써 지렁이처럼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였다.

네 번째 그의 스승은 자신의 빛나는(?) 약력중의 하나인, ‘인제군 인제 남초등학교 갯골분교 소사’였을 때 만난 개구리를 기막히게 잘 잡는 초등학교 소년이었다고 하였다. 소년의 개구리 잡기 비법은 ‘딱 보면 알아요.’였다고 한다. 이 작가는 이것은 “직관을 의미하며 생각과 마음에 대한 문제”라고 풀어서 설명하여 주었다. “인간은 알고 느끼고 깨달아야하는데, 육안은 가장 초보적인 것으로 거기엔 생각만 존재하는 것이다. 뇌안, 심안, 영안에 이르도록 육신의 눈 뿐 아니라 마음의 눈이 열려야한다”며 삶에 관한 깨달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생각 위주로 살지 않고 마음 위주로 산다면 만물이 나와 같은 존재 이유를 가졌고, 대상과 내가 하나였음을 깨닫게 되어 남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고 남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된다고 강조 하였다.

 

▲     © 이미루 기자

 

이밖에도 행복하고 거룩한 삶이란 무엇인가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여러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강의에 몰입한 관객들은 중간 중간 탄성과 함께 열렬한 박수로 호응하여 주었다.

 

이어진 질문 시간에 많은 질문들이 나왔는데, 그의 답변은 지혜롭고 명쾌했다. 강의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객석의 분위기는 곧바로 사인회로 이어졌고, 순식간에 긴 행렬이 이루어졌다. 작가의 저서에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마감 시간 속에서 광주시민들의 일체감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   사인을 받기위해 줄을 선 시민들  © 이미루 기자

 

▲  가는 곳마다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시민들 과  즐겁게 촬영에 임하여 주는 이외수작가 © 이미루 기자

 

‘오웬 기념각’을 나선 이 작가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빠짐없이 사진 촬영에 응해 주었으며, 남도의 민심과 예와 의를 숭상하는 광주인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기고, 현재 그가 지내고 있는 ‘감성마을’을 향하여 저녁이 깊어가는 광주를 떠나갔다.

 

문학과 인간학을 양손에 들고 양림동의 가을에 나타난 이외수 작가의 광주 첫걸음, 그의 인문학의 향기에 취해 축제를 찾은 시민들의 두 볼이 상기되었다. 버드나무숲(楊林)의 맑고 시원한 바람이 양림의 밤하늘을 가득 채워주었다.

 

▲  강의가  있었던 오웬 기념각.  1914년 준공된 이 건물은 선교사로 온 오웬이 자신을 길러 이땅으로 보내준 할아버지를 기념하여 짓기 시작했으나  다 마치지 못하고  별세하자  미국의 지인들이 모금을 통해 완성 시킨 건물이다. 네델란드식으로  회색벽돌을 쌓고 맨사드 지붕틀을 올렸다. ©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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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21 [11:48]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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