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연극제인 제 37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2019년 6월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이다.
지난 6월6일 전남방송에서는 본선 경연 작품 16편 중 극단 얼 아리 ‘그래도, 따뜻했던’을 진두지휘한 양 태훈 연출가를 만났다.
작품은 관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러닝타임 80분 내내 감동적인 눈물과 곳곳에 설치된 패러독스적인 웃음을 자아내고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본선 진출 작품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놀라운 연기력과 감정 선을 세밀하게 그려낸 구성이 돋보이는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양 태훈 감독은 순수예술의 거점은 시대를 비판하는 의식에서 감동을 이끌어 내는 데에 있다고 밝혔다. 마치 정치를 풍자한 블랙코미디를 연상하듯, 지난했지만 따스한 시절을 해체하고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연극이란 삶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적 자세와 지난 오류를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며 가족해체 시대에 놓인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론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유를 작품을 통하여 던지고 있다.
또한 한 편의 연극이 관객에게 다가가 터치할 때, 그것이 물의 파장처럼 확장성을 갖고 소통과 배려로 이어지고 순수의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있음으로 하여 창작의 본질을 잊지 않길 바람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실패할 땐 힘든 대로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는 긍정적 생각을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과 앞으로도 희극적 요소를 끌어내는 예술을 지향할 것이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양 태훈 감독
1970년생
현) 극단얼아리대표, 광주연극협회 부회장
2000년 전남일보 희곡부문 당선
2010년 고마나루 전국향토 연극제 대상
2014년 제32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2011년. 2013년. 2019년 광주연극제 연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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