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산벚꽃도 초록연잎에 자리를 내어 주고도란거리던 세량지의 혈색도 옅어져 간다.
산그림자를 몰래 따르던 버드나무는
연록색의 하품을 하려 빛을 물고 설득중이다.
그렇게 세량지는 설렌 미소로 뒤덮던
유명한 4월의 봄을 물 위에 만들고
눈으로 듣는 초록바람 수혈받아
데칼코마니의 갈채로 자맥을 선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