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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루의 문화 포커스]-아시아문학페스티벌 3일째 풍경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18/11/09 [02:01]

 

▲ 자카리아 무함마드(팔레스타인)시인과 정윤천 시인     © 이미루 기자

 

▲ 김성규 시인과 송은희 소설가     © 이미루 기자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3일째 행사의 열기는 식지않고 더 뜨거워져갔다. 오전 10시에는 한국문화 탐방을 위해 두 대의 대형버스를 나누어 타고 참여작가 및 관계자들은 화순에 위치한 천불 천탑의 전설이 서려있는 운주사로 향했다.

  

아시아 사랑방에는 두 번째 손님들이 사랑방을 훈훈하게 데워주었다. 송은희 소설가와 김성규 시인이 크로스낭독 공감에 초대되어 북콘서드 형식의 행사를 가졌다. 두 작가는 대담을 통해 작가로서의 삶이 주는 행복과 애로 등을 과감 없이 토해냈으며 글의 원천이 된 자신의 과거의 삶과 현재의 자세 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주었다.

  

송은희 소설가는 10권 분량의 장편소설 반야와 세월호의 아픔을 다른 신작 소설 달의 습격으로 토지의 박경리 작가 와 혼불의 최명희 작가를 잇는 작가라고 평가받고 있다. 김성규시인은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너는 잘못 날라왔다(창비)’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창비)’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신동엽문학상김구용시문학상을 수상한 젊은 시인이다.

 

▲ 아시아문학 낭송제 리허설 장면     © 이미루 기자

 

그 시각 극장 2에서는 저녁 7시에 있을 아시아문학 낭송제를 위한 리허설이 진행 되고 있었다. 국내외 초대 작가들이 21조가 되어 무대에서 자신의 글을 낭송하는 공연인데 리허설을 위해 모두 모여 열심히 동선을 체크해 보는 등 낭송회 연습을 했다. 낭송될 글과 화면의 자막이 맞지 않은 경우와 마이크와 피아노 볼륨조절의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여 리허설의 중요성이 다시금 실감나는 현장이었다.어떤 작가는 자신의 낭송된 글과 배경음악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고 다른 작가는 자신의 글이 낭송되는 동안 음악을 연주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무대팀과 방송팀이 분주히 오가며 무대를 위해 숨어서 수고하는 것도 지켜보았다.

 

오후 7시가 가까이 되자 무료티켓을 사전에 신청해서 받은 관객들이 거의 입장을 마쳤고  '아시아문학 낭송제본행사가 엄숙하게 시작되었다. 이화경소설가의 사회로 시작된 본무대의 오프닝은 소프라노 김선미와 테너 성명규의 공연으로 꾸며졌다.  

▲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시인(몽골)과 특별 초청자인 김준태 시인의 낭송 장면     ©이미루 기자

 

첫번째 낭송은 제1회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한 담딘수렌 우리앙카이와 특별 초청자인 김준태 시인의 낭송이었는데 김준태 시인은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라는 장시를 호소력 짙게 낭송해주어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또한 네 번째 낭송자로 나선 자카리아 무함마드(팔레스타인)는 조용하게 낭송하였지만 그 감정의 깊이가 모두에게 흘러가 가슴을 적시는 감동적인 낭송을 들려주었다. 같은 조의 정윤천 시인은 사랑을 노래하는 로맨티스트로 알려졌는데 낭송시 십만 년의 사랑은 "사랑에 관한 시이지만 어쩌면 시간에 관계된 시라며 어떤 위대함도 어려움도 걷고 걸어서 가는 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을 한 후 가을 분위기에 걸 맞는 낭송을 해주었다.

 

여섯 팀의 낭송이 끝난 후 잠깐의 인터미션을 가지고 2부 행사가  진행됐다. 2부의 오프닝은 뮤지컬 배우 안유진이 열어주었는데 고음을 자유로이 오가는 폭발력있는 열창과 시낭송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     © 이미루 기자


전쟁의 슬픔을 담담하게 낭송한 베트남의 바오 닌 소설가와 팔레스타인의 아다니아 쉬블리 소설가가 2부 첫 번째 낭송을 해주었다. 관객들의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전쟁의 참상으로 인한 가슴의 상흔이 주는 인간애의 파괴를 생각하게 해주는 낭송이었다. 문태준 시인과 노창수 시인은 유일한 같은 국적끼리 조를 이룬 낭송 팀이었지만 분위기가 잔잔한 음악 같기도 하고 심포니의 절정 같기도 한 낭송을 선보여주었다. 중국의 소설가 옌롄커와 나희덕 시인이 마지막 낭송의 대미를 장식해주었다. 평화와 인권에 대한 글과 시 귀절들이 자유의 가치의 소중함을 더욱 생각하게 해주는 낭송이었다.

 

극장 전면의 좌우 벽 스크린으로 자막이 나왔지만 언어를 몰라도 그 감정이 읽혀 공감이 형성되고 목소리의 떨림으로 상대의 심장도 떨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귀한 낭송회였다.

▲ 베트남의 바오 닌 소설가와 팔레스타인의 아다니아 쉬블리 소설가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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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09 [02:01]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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